프롤루텍스 주사를 시작했다 | 통증, 멍, 쓴맛 후기

2026. 6. 17. 09:19시험관 일기


프롤루텍스 주사를 시작했다

프롤루텍스 주사는 난임 치료,

특히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자주 사용되는 약이다.

 

착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프로게스테론을 공급해 주는 주사로,

흔히 ‘임신을 붙잡아 주는 호르몬 주사’라고도 불린다.

 

동결배아 이식을 앞두고

이식 전부터 임신 피검사 전까지 매일 맞아야 한다고 했다.

생각보다 훨씬 아팠던 첫 주사

프롤루텍스 처방을 받고 주사실에서

간호사 선생님께 자가 주사 방법을 배웠다.

 

그때 선생님이 한마디 덧붙이셨다.

“이 주사는 조금 묵직할 수 있어요.”

 

난자 채취 때 맞았던 자가 주사가

생각보다 괜찮았던 터라 속으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첫 주사를 맞은 날 저녁,

그 생각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바로 깨달았다.

 

주사를 놓자마자 너무 아파 눈물이 났고, 피도 났다.

다음 날에는 피멍까지 생겼다.

프롤루텍스 주사를 덜 아프게 맞는 방법

매일 맞아야 하는 주사인 만큼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정보를 찾아보니 주사 전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고 했다.

 

실제로 다음날부터 핫팩으로 배를 충분히 따뜻하게 한 뒤

주사를 놓았더니 찌르는 순간의 통증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또 하나 중요했던 것은 주입 속도였다.

주사액을 천천히 주입할수록 통증이 덜했다.

내가 효과를 봤던 방법

  1. 주사 전 복부를 충분히 따뜻하게 하기
  2. 주입 속도를 최대한 천천히 유지하기
  3. 양쪽 복부를 번갈아 가며 맞기
  4. 같은 위치를 피하고 위아래로 위치 바꾸기

이 방법들을 적용하니 주사를 놓는 순간의 통증은 훨씬 견딜 만해졌다.

묵직함과 입안의 쓴맛

통증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맞고 난 뒤의 묵직함이었다.

하루 종일 배가 뻐근하고 묵직한 느낌이 계속됐다.

 

또 하나 의외였던 것은 입안에 남는 쓴맛이었다.

 

주사를 맞고 난 다음 날부터

하루 종일 입안에 쓴맛이 남아 꽤 괴로웠다.

 

다행히 이 증상은 2~3일 정도 지나면서 점차 줄어들었다.

오른쪽보다 아팠던 왼쪽 배

신기하게도 오른쪽보다 왼쪽 배에

주사를 맞았을 때 통증이 더 오래 지속됐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에게는 확실히 왼쪽이 더 아프게 느껴졌다.

 

유산 이후 이번 이식을 준비하며

운동도 하고 복부 근력도 많이 길렀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생각보다 완벽하게 대칭적이지 않은 모양이다.

언젠가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프롤루텍스 주사는 쉽지 않다.

 

매일 주사를 맞고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묵직한 감각을 견디다 보면

마치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이 시간을 견디는 이유는 단 하나다.

 

언젠가 이 통증들이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그래서 오늘의 통증도 기록으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