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7. 13:09ㆍ시험관 일기



드디어 시험관 4번째 동결배아 이식 당일.
이식을 위해 새벽부터 병원으로 향했다.
담당 원장 선생님의 시술 시간이 아침이라
이른 시간부터 준비해야 했다.
필수 준비물인 크리논겔을 챙기고,
무사히 끝나기만을 바라며 집을 나섰다.
나는 늘 시술 순서가
마지막인 경우가 많아 대기 시간이 긴 편이다.
하지만 이날은 이식을 진행하는 환자가
많지 않아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이번 배아 이식을 시작하기 전부터
원장 선생님께 간절하게 부탁드린 것이 있었다.
“제발 저 좀 재워주시면 안 될까요?”
나는 일반적인 자궁 구조와 조금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어
배아 이식 과정에서 자궁 입구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입구를 찾기 위해 기구를 사용하는 과정이
매번 너무 아프고 힘들었기 때문이다.
원장 선생님께서는 이식 중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조금 투여해 주겠다고 하셨다.
간호사 선생님이 건네주신 인형을 꼭 붙잡고
이번에는 최대한 잘 견뎌보자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긴장한 채 시간을 보내던 중
다행히 약 10분 정도 만에 자궁 입구를 찾았고,
무사히 배아를 이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만약 입구를 찾지 못했다면 다른 방식으로 진행해야 했고,
그 경우 시술 시간도 길어지고 몸과 마음의 부담도 훨씬 컸을 것이다.
실제로 시험관 3번째 이식 때는
결국 입구를 찾지 못해 다른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그날은 정말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시험관 4번째 배아 이식이
생각보다 수월하게 끝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배아 이식 후 배가 따뜻했던 이유
배아 이식 후 회복실에서
충분히 안정을 취한 뒤 귀가했다.
그런데 집에 오는 길부터
배에 핫팩을 붙인 것처럼
아랫배가 따뜻하게 느껴졌다.
혹시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되어 찾아보니,
배아 이식 후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은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혈관이 확장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라고 한다.
통증이나 오한 같은 이상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니 조금 안심이 됐다.
시험관 시술을 하면서 늘 느끼지만,
우리 몸은 정말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시험관 이식 후 첫 식사
집에 돌아온 뒤에는 긴장이 풀렸는지 몹시 졸렸다.
잠시 눈을 붙인 후 점심으로 추어탕을 주문했다.
평소 즐겨 먹는 음식은 아니지만
시험관 이식 후 몸보신 음식으로
많이 추천받다 보니 자연스럽게 찾게 된다.
좋다고 알려진 음식들을 하나하나 따라 하게 되는 것도
시험관 시술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마음이 아닐까 싶다.
시험관 4번째 이식 후의 마음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몸을 조금 더 아끼고,
처방받은 약을 잘 복용하며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이다.
좋은 결과를 미리 기대하기보다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지나왔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보려 한다.
진료 비용 정리
- 진료비 : 132,040원 (지원금 적용)
시험관 4번째 동결배아 이식 당일 진료비는 132,040원이었다.
해당 금액은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금을
적용받은 후 실제로 결제한 비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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